■ 어법주닛켄상인예하 어지남

제목(題目)의 의의(意義)

 

  南無妙法蓮華經의 오자(五字)·칠자(七字)가 본문(本門)의 본존(本尊)의 당체(當體)이며, 그 본문의 본존을 믿고 부르는 바의 南無妙法蓮華經가 본문의 제목(題目)입니다.  이 제목 속에 온갖 교법(敎法)의 의의가 포함되며, 그에 따른 공덕(功德)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본존님께 무심(無心)으로 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하는 가운데, 이 몸에 온갖 공덕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불(成佛)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법(法)의 내용은 굳이 말씀드린다면 그것은 말이라는 것이 되므로, 역(逆)으로 법(法)의 공덕을 가르침 내지 말로써 나타내게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南無妙法蓮華經의 "나무(南無)"는 진정한 "낙(樂)"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안락(安樂), 괴로움에 상대하는 즐거움이라고 합니까, 낙(樂)이라는 것이 南無妙法蓮華經의 나무(南無)의 의의입니다.  따라서 진지하게 南無妙法蓮華經, 특히 나무(南無)의 문자를 배견하여 제목을 부르는 곳에 우리들의 생명이 진정한 안락한 경계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 의의를 가지고 배례하고 있으면 그것을 정말로 절절하게 여러분의 생명 속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묘호(妙法)"란 "아(我)"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속에는 아견(我見)·아욕(我欲)이라는 것도 있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아(我)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탐내고, 화내고, 푸념 등에 의해서 불행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아(我)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전 세계 종교의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 자체를 아즉묘법(我卽妙法)이라고 여는, 이 묘호(妙法)라는 곳에 자기 자신의 생명이 십계호구(十界互具)하여 자유자재한 경계로써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법체(法體)의 "묘호(妙法)"를 배견하면서 제목을 부르는 곳에 여러분들의 생명이 묘법의 생명으로 되는 것이며 거기에 아파라밀(我波羅蜜)이라는 소아(小我)에서 대아(大我)로 바뀌어 가는 커다란 공덕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 "렌게(蓮華)"의 문자는 "정(淨)"을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들의 생명이 그대로 청정하다는 것을 자신의 생명 속에 느끼고, 또 반드시 그 공덕을 나타내 갈 수 있다고 배찰(拜察)합니다.  확실히 우리들의 생명은 더러운 것입니다.  또 신체의 구공(九孔), 즉 아홉 개의 구멍에서 온갖 부정(不淨)이 흘러나옵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우리들의 심신(心身)은 부정합니다만 그 생명 그 자체에 실은 묘법불가사의(妙法不可思議)의 "렌게(蓮華)"의 공덕에서 인(因)과 과(果)가 그대로 갖추어지는 것이며 또한 미혹과 깨달음이 그대로 갖추어지는 생명으로서 부정즉정(不淨卽淨)이라는 의의(意義)의 공덕이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쿄(經)"란 "상(常)"의 덕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생명은 항상 변해가고, 그리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릅니다.  우리들도 여러분들도 반드시 어느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위 생사(生死)라는 것입니다.  죽기 전에는 물론 생(生)이 있고, 생이 있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다시 다음의 생을 낳게 된다는 것은 올바른 인연인과(因緣因果)의 삼세의 도리를 설 하는 불법에서 처음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의 의미의 서양철학이라든가 혹은 대학 등에서 뛰어난 것인 양 말하면서 인생의 철리를 설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되어 가는가는 확실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긴 명토(冥土)에서 되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어떤 것이었다 라는 것은 말할 수 없으나, 그러나 과거에서 현재, 현재에서 미래라고 하는 인과의 연쇄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불법에서는 "업(業)"이라고 합니다.  그 업 속에서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과거에 그 인(因)이 있어 태어나게 된 것이며 우리들이 죽게 될 때에는 그 죽음에 의해 다음의 생(生)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금생(今生)의 생사(生死) 내지 사(死)의 일념(一念)이 인(因)이 되어 다시 인연의 위에서 다음의 생을 낳게 된다는 이것이 삼세상항(三世常恒)의 생사(生死)인 것입니다.  그 생사 속에서 항상 묘법을 수지하는 곳에 그 생사가 그대로 부처의 존귀한 공덕을 성취한 생명으로써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삼세상주의 불법을 깊게 믿고 항상 퇴전 없이 묘법을 수지하면서 자행화타에 걸쳐 행하는 곳에 진정한 즉신성불(卽身成佛)이 있다는 것을 깊이 믿어야 할 것입니다.

<2004년 1월 12일 창제행 후, 총본산(總本山) 객전(客殿)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