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보은 법회

『開目抄(개목초)』에 대해서

 

  1. 개목초 술작의 연유
  대성인님께서 개목초를 저술하신 연유에 대해서 총본산 제26세 니치칸상인(日寬上人)께서는
「대저 당초(當抄)의 흥기(興起)는 별(別)하여 다쓰노구치(龍之口) 거난(巨難)에 연유하여 일어난 바이니라.」(어서문단 53)
라고 교시하시고 있습니다.  다쓰노구치 법난에서 대성인님게서는 상행(上行) 니치렌(日蓮)의 몸에서 구원원초(久遠元初)의 본불님으로 그 본지(本地)를 개현(開顯)하셨습니다.  일련정종요의(日蓮正宗要義)에서 어법주 닛켄상인 예하께서
「종지건립(宗旨建立)이래 수행하시고 홍통하신 본문(本門)의 제목(題目)이 말법출현(末法出現)의 본불(本佛) 즉 대성인의 몸에 갖추어진 인법(人法)의 본존을 필연적으로 성취하신 것을 뜻한다.」(일련정종요의 157)
라고 설시하시듯이 다쓰노구치 법난의 근저에는 대성인님의 일신(一身)에 인법의 본존이 갖추어져 있다는 미증유의 의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 중에서 인(人)에 갖추어져 있는 본존의(本尊義)를 중심으로 하여 나타내신 어서가 분네이(文永) 9년(1272) 2월 사도(佐渡)·쓰카하라(塚原)에서 저술하신 개목초입니다.

  2. 개목초의 제호(題號)·대의(大意)
  개목초의 제호는 대성인께서 몸소 선제(選題)하신 것이며 일체 중생의 맹목(盲目)을 연다는 의의가 담겨 있습니다.
  니치칸상인께서는 개목초의 「개(開)」의 뜻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잘못된 사상이라는 막으로 눈이 덮여있는 중생이 어떠한 가르침에 의해서 맹목이 되어 있는가를 밝히고 그것을 제거한다는 뜻입니다.  개목초에서는 중생의 맹목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법의 승렬에서 내외(內外)·대소(大小)·권실(權實)·본적(本迹)·종탈(種脫)로 종천지심(從淺至深)하는 오중상대(五重相對)의 교판(敎判)을 설 하시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든 망집(妄執)을 걷어 내어 중생이 눈을 뜨고 올바른 신심으로 대성인님께 갖추어져 있는 주사친(主師親)의 삼덕(三德)을 우러르는 것입니다.

  3. 오중상대(五重相對)
 
오중상대는 대성인님의 독자적인 진정하고 가장 우수한 교법(敎法)을 알기 위한 교판입니다.  오중상대의 교판은 일대불교를 오중으로 비교 검토하여, 그 구경(九竟)은 하종(下種)의 법화경 즉 문저하종(文底下種)의 묘법·사의 일념삼천이 제불보살(諸佛菩薩)을 비롯한 일제중생의 성불의 근원이라는 것을 설 하신 것에 있습니다.  이것을 개목초에서는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법문(法門)은 단(但) 법화경(法華經)의 본문(本門) 수량품(壽量品)의 문저(文底)에 잠겨 있느니라.」(어서 526)
라고 하셨습니다.  즉 오중상대의 교판에 의해서 문저하종·사의 일념삼천이 성불의 직도(直道)다 라고 중생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개목초의 중대한 의의의 하나입니다.  더욱이 문저하종·사의 일념삼천도 이것을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께서 깨달으시고 설 하시어 주사친 삼덕 겸비의 부처님이심을 밝히시고 있는 것입니다.

  4. 주사친 삼덕
  주사친이란 부처님께서 갖추고 계신 삼덕을 말하며 법화경 비유품(譬喩品)에 설 해져 있습니다.
  주덕(主德)이란 주인의 덕으로 사바세계에서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갖는 것.
  사덕(師德)이란 스승의 덕으로 말법의 일체중생과 연(緣)을 가지며, 성불로 인도하는 유일한 스승인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친덕(親德)이란 부모의 덕으로 자부(慈父)가 안락을 나타내고 부여하는 덕이며, 비모(悲母)가 고통을 치유하는 덕으로 두 가지 덕을 갖추시는 대자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덕에 대해서 대성인님께서는 개목초의 맨 처음에
「무릇 일체중생(一切衆生)이 존경(尊敬)하여야 할 것이 셋 있느니라. 소위(所謂), 주(主)·사(師)·친(親) 이것이니라.」(어서 523)
라고 말씀하시어 각종 교법에서 받드는 주사친을 열거하신 후, 그 결론으로서
「니치렌(日蓮)은 일본국(日本國)의 제인(諸人)에게 주(主) 사(師) 부모(父母)이니라.」(어서 577)
라고 명시하시어 말법의 일체중생을 성불시키는 주사친 삼덕을 겸비하는 사람은 당신이심을 선시(宣示)하셨습니다.
  이것이 개목초를 인본존(人本尊) 개현(開顯)의 어서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본존이라는 말에는 최승최존(最勝最尊)·근본존숭(根本尊崇)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일체중생이 성불의 근본으로서 최승최존의 본존으로 받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법에 있어서는 주사친 삼덕을 겸비하신 대성인님을 본존님으로 우러러야 하는 것입니다.

  5. 법화경의 행자(行者)
  대성인님께서는 개목초에서
「이 몸 법화경(法華經)의 행자(行者)가 아닌 것일까. 이 의문은 이 서(書)의 간심(肝心), 일기(一期)의 대사(大事)이므로, 곳곳에 이를 쓰고」(어서 542)
라고 말씀하시어 당신께서 말법의 법화경 행자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개목초의 간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법화경의 행자의 뜻에 대해서 당대·닛켄상인(日顯上人)께서는
「보통은 행자란 수행자를 말하고 미완성인 사람을 말합니다. (중략) 그러나 그 생각은 미혹의 범부(凡夫)에 대한 깨달음의 부처와의 관계에서만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더 한층 깊은 법화경의 의리(義理)에서 말한다면 부처도 또한 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께서는 『秋元御書(아키모토어서)』에서 「삼세시방(三世十方)의 부처는 반드시 妙法蓮華經의 오자(五字)를 종(種)으로 해서 부처가 되셨도다.」라고 말씀하시어, 이 고차원의 근본묘법의 존재를 중심으로 하여 불법의 기멸(起滅)을 말할 때 부처의 화도(化導)는 전부 법화의 행(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닛켄상인전집 1집 1권 258)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대성인님께서 설 하시는 법화경 행자란 妙法蓮華經의 행자이며 그것은 즉 부처의 거동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御義口傳(어의구전)』에는
「본존(本尊)이란 법화경(法華經) 행자(行者)의 일신(一身)의 당체(當體)이니라.」(어서 1773)
라고 기술하시는 바와 같이 개목초에 있어서 법화경 행자의 증명은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님께서 말법의 본불이시다 라는 현시(顯示)가 됩니다.

  6. 제자 단나(檀那)에 대한 훈계
  한편 단신도(檀信徒)에게도 개목초는 중대한 의의가 있습니다.  니치칸상인(日寬上人)께서
「법화경의 행자인 것을 결정하고, 의심을 끊고 신(信)을 낳도록 하기 위해 이 어서를 술작(述作)하느니라.」(어서문단 53)
라고 말씀하시듯이 제자 단나를 단혹생신(斷惑生信)하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다쓰노구치의 법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퇴전하고, 남은 얼마 안되는 사람들도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 져서 대성인님에게 불신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들 제자 단나에게 대성인님께서 진정한 법화경의 행자라는 것, 그리고 끝까지 성불의 경계를 의심하지 말고 대성인님의 신자인 것을 관철하는 신심을 하라는 엄한 훈계의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개목초에
「나와 더불어 나의 제자(弟子), 제난(諸難) 있더라도 의심하는 마음 없으면, 자연히 불계(佛界)에 이르리라. 천(天)의 가호(加護)가 없음을 의심하지 말라. 현세(現世)가 안온(安穩)하지 않음을 한탄하지 말라. 나의 제자에게 조석(朝夕)으로 가르쳤건만, 의심을 일으켜 모두 버렸느니라. 어리석은 자(者)의 습성은, 약속(約束)한 것을 진정한 때는 잊어 버리는 것이니라.」(어서 574)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들 제자 단나의 신심규범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금언(金言)이라고 배찰합니다.  어문(御文) 중에 있는 「진정한 때」의 본 뜻은, 대법난이 닥칠 때야말로 신심관철의 중요한 때라는 의미입니다.  또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서 고난을 겪을 때, 또 그때 그때에 하사받은 어법주상인의 어지남을 따르며 절대로 신심에서 달아나서는 안 된다는 어지남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평상시의 신심에서도 안이한 쪽으로 흘러 버리는 자기 마음을 다그치는 훈계이기도 합니다.
  개목초는 다쓰노구치 법난 후 자신을 몸소 법화경의 행자라고 밝히신 인본존 개현이라는 중대한 의의를 설 하신 어서 이지만, 그 의의를 현실로 증명해 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의 신심입니다.  일체중생의 맹목을 뜨게 하는 절복을 광포를 위해서 우리들 자신이 꺽 이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실행해 나가는 것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