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법주닛켄상인예하 어지남

니치지상인(日時上人)

 

  오늘은 6월 4일로 어제와 오늘 이틀 간에 걸쳐서 총본산 제6세(世) 니치지상인(日時上人)의 제600회(回) 원기(遠忌)의 법요(法要)를 봉수(奉修)하였습니다. 어제가 체야법요(逮夜法要)였고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 객전에서 600회 원기의 정당회(正當會)를 봉수하였습니다. 즉 600년 전에 니치지 상인께서 천화(遷化)하신 것이 이 6월 4일이며 오에이(應永) 13년(1406)이었습니다.
  극히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니치지상인께서 남기신 사적(事積) 중에서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항상 승속(僧俗)에게, 특히 문하승려(門下僧侶)에게 매우 엄격한 질타, 격려라고 할까요, 근행의 자세, 태도 등에 대해서 실로 엄중한 가르침을 세우셔서, 대충 적당히 하는 자에 대해서는 그 태도를 바로 잡을 것을, 그리고 진지하게 임할 것을 정말로 엄격하게 가르치신 것이 오늘날 문헌(文獻)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면에서 승속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셨다고 생각되는데, 당시는 지금과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라고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의 내용이 곧바로 남게 되는 것도 없기 때문에 그다지 자세하지는 않습니다만, 그와 같이 항상 문하(門下)를 격려하고 교도(敎導)하셨다는 것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본존님의 서사(書寫)에 대해서도 오늘날 남아있는 본존님의 체수(體數)는 상대(上代) 역대상인 중에서 닛코상인(日興上人)님 다음으로 많다고 배견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천자마(天子魔)라는 의미에서 천태대사(天台大師)도 『마하지관(摩訶止觀)』에 
「행해(行解) 이미 근면하면 삼장사마(三障四魔) 분연(紛然)히 겨루어 일어나느니라. 내지(乃至) 따르지 말며 두려워 말지어다. 이에 따르면 바야흐로 사람으로 하여금 악도(惡道)로 향하게 하고, 이를 두려워하면 정법(正法)을 수행(修行)하는 것을 막느니라.」(어서 986)라고 엄중하게 어지남하셨고, 역시 대성인님께서도 
「보장(報障)이라 함은 국주(國主)ㆍ부모(父母) 등(等)에 의하여 장애(障碍) 출래(出來)하느니라. 또 사마(四魔) 중(中)에서 천자마(天子魔)라고 하는 것도 이와 같도다.」 (어서 98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천자마라는 것은 제육천(第六天)의 마왕(魔王)이 정법을 질투하여 정법을 근본적으로 뒤집으려고 하는 마(魔)의 작용이며 오늘날 창가학회의 존재가 바로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역시 그 당시에 있어서 총본산 제4세 니치도상인(日道上人), 제5세 니치교상인(日行上人), 그리고 그 다음의 니치지상인(日時上人)의 삼대(三代)에 걸쳐서 이 총본산 다이세키지(大石寺)에 대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정법을 방해하는 마(魔)의 작용에 의한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 번민, 괴로움, 그에 관한 배제(排除)의 행업(行業)이 72년에 걸쳐서 계속되었습니다. 그 최후의 매듭을 지으신 분이 니치지상인이십니다. 니치지상인께서는 오에이(應永) 12년(1405) 천화(遷化)하시기 일년 전에 그 모든 것을 매듭 지으셨습니다. 즉 마(魔)의 모든 작용을 모조리 억누르시고 그 준동(蠢動)을 봉쇄하신 것입니다.
  또 니치지상인의 당직(當職) 기간은 쇼헤이(正平) 24년(1369)부터 오에이(應永) 13년(1406)까지 실로 38년에 이르렀습니다. 38년이나 되는 오랜 기간, 제6세 니치지상인께서 이 총본산을 관령(管領)하셨는데, 그 동안 갖가지 마(魔)의 도량(跳梁)에 대한 대처는 실로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니치지상인께서는 이와 같은 마(魔)에 대해서「따르지 말며 두려워 말지어다.」라는 제계(制誡)에 기반하여 이에 대처하셨으며, 그리고 고심하신 결과 천화하시기 일년 전에 그 모든 문제를 완전히 처리하셨다고 배찰됩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모조리 매듭지으시고 그 다음 해에 안상(安祥)히 천화하신 것으로 배찰됩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 객전에서 니치지상인의 제600회 원기의 정당회가 봉수되었는데, 이 날에 여러분들께서 여기에 모여서 창제행을 행한다는 것은 실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면에서 정법에 대한 마(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불법을 올바르게 믿고, 행해 가는 곳에 반드시 광대한 불의(佛意)의 이익(利益)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정법에서 떨어져서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죄장으로써 탐진치(貪瞋癡)를 절대로 올바르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간 사람들 중에는 정법을 배반하고, 혹은 사법(邪法)을 믿는 것으로 인해서 그 탐진치가 갖가지 불행한 모습으로써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들이 정법정의를 믿고 제목을 착실하게 불러 가는 곳에 우리들이 갖고 있는 온갖 번뇌, 죄장, 탐진치가 모조리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의 공덕으로써 현현(顯現)한다는 것을 대성인님께서 어서에서도 어지남하셨습니다. 우리들도 또 여러분께서도 그 존귀한 체험을 하고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늘 의의 있는 날에 여기에 참예(參詣)하셔서 함께 창제행을 할 수 있었다 라는 이 공덕으로써 앞으로도 더욱더 정진해나가실 것을 진심으로 기념 드리며 한마디 인사로 갈음하겠습니다.

(6월 광포창제회의 때, 2005년 6월 4일 총본산 객전에서)